◀ 앵커 ▶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2차 착륙 시도 과정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조류충돌을 사고원인으로 속단할 수 있는지, 또 복행으로 다시 날아오른 뒤 이례적으로 빠르게 2차 착륙을 시도한 이유는 뭔지 등인데요.
항공 전문가들의 분석을 박철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조류 충돌, 즉 '버드 스트라이크'입니다.
관제탑이 조류 회피를 조언했고, 조종사 역시 비상선언을 하면서 조류 충돌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제 전문가들은 관제탑의 조류 주의보는 통상적인 안내에 불과하다고 설명합니다.
[김영록/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관제사)]
"새떼가 출몰하는 시간대들이 있거든요. 집중되는 시간이나 움직임이 보이면 그냥 경보는 무조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또 경험이 많은 항공기 기장들은 조류 충돌이 이처럼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말합니다.
[동일 기종 기장 (30년 경력, 음성변조)]
"'버드 스트라이크'가 난다고 해서 비행기는 절대 크게 그렇게 긴급하게 내려야 될 이유는 없어요. 그 정도 되려면 안에 내부에서 엔진이 다 망가지거나 이런 상태가 와야 되는데…"
전문가들은 복행 후 충돌 사고까지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짧았던 점에 주목합니다.
[김영록/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관제사)]
"메이데이를 외치는 상황이라면 2번 엔진까지 동력이 손실됐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리고 화재 경보가 울리면 무조건 착륙이거든요."
다만 엔진이 모두 작동을 멈췄는지, 화재 경보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일 기종 기장 (30년 경력, 음성변조)]
"제가 보기에 왼쪽 엔진이 살아 있었어요. 파워가 충분히 났고요. 내릴 때까지 화염이 없었어요."
또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에 교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소통이 원활치 않고 단절되고 그렇게 착지를 하고 충돌하는 그런 상황이 좀 전개된 걸로 저희가 지금 그렇게 일단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다만 '비상' 상황에선 조종사의 재량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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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문명배
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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