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고 활주로 이탈뒤 충돌.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과정이죠.
그런데, 1년 전 무안공항에서는 이와 거의 흡사한 동체 착륙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훈련 내용과 실제 상황은 많이 달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입니다.
지난해 10월 무안공항에서 진행된 훈련 상황입니다.
공항에 접근해 착륙을 준비 중인 비행기.
이번에 사고가 기종과 유사한 보잉 737기입니다.
착륙 직전 비행기의 한 쪽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자 관제탑과 교신을 하면서 비상착륙을 시도합니다.
"스카이항공 123편, 비상상황, 랜딩기어 고장."
한쪽 랜딩기어로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건물 외벽과 부딪쳐 화염에 휩싸이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대기 중이던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도 구해냅니다.
"현재 인명피해 사망 1명, 중상 3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상황은 랜딩기어 없이 공항 외벽과 충돌한 이번 사고와 크게 닮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사고는 훈련 상황처럼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사고 여객기의 급작스런 복행과 빠른 착륙 속도는 훈련 상황을 뛰어넘었던 셈입니다.
공간 데이터 전문가에 의뢰해 사고 당시 항공기의 속도를 계산해봤습니다.
촬영 지점과 항공기의 이동 시각 등을 토대로 파악한 여객기의 최초 착륙 속도는 시속 342킬로미터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콘크리트로 된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면서 기록한 최대 속도는 시속 263 킬로미터, 동체 착륙으로 제동을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속도를 줄이진 못했던 겁니다.
통상 만석인 상태로 착륙하는 소형기가 처음 착지하는 순간의 속도가 시속 26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플랩(날개판)이 전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비행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속도는 맞췄다…플랩 없는 상태에서 너무 저속으로 날게 되면 정상적인 비행을 할 수가 없어요."
결국 1년 전 무안공항 훈련은 항공기 사고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수준에 그쳤고, 이례적인 동체 착륙의 실제 상황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수 / 그래픽: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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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현수 / 그래픽: 천민혁
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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