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의성 산불이 한창이던 지난달부터, 강원 치악산 자락에 있는 한 마을은 연쇄 방화범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경찰이 잠복 끝에 지푸라기에 불을 붙여 밭에 던지던 방화범을 붙잡았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바짝 마른 지푸라기를 집어들고 민가 뒤로 사라집니다.
잠시 뒤 불이 붙은 지푸라기를 갖고 나타나더니 옆쪽 밭에 던져버립니다.
지푸라기가 떨어진 곳에선 금세 불길이 피어오릅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치악산 자락의 한 마을에서 지난달 26일부터 5건의 화재가 잇따르자, 경찰이 잠복하고 있다가 연쇄 방화 혐의로 즉시 체포한 겁니다.
경찰은 첫 번째 화재 현장 인근에서 여성이 머무르다 도주하는 장면 등도 확보했습니다.
[이진학/원주경찰서 형사과장]
"(화재 현장들이) 1km 이내 인접지역이고 평소 사람이 자주 다니는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화재가 날만한 요인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찰은 방화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방화가 이뤄진 시기는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져나갈 때였습니다.
여성은 산과 인접한 곳에서 방화를 저지르고, 아예 산 중턱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잿더미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불이 초기에 진화되면서 피해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산불로 번질 뻔했습니다.
잇단 화재에 주민들은 산불이 날까 불안에 떨었고 소방당국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마을 주민 (음성변조)]
"여기서 연기가 막 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날은 그냥 껐어요. 그러고 나서 이틀 있다가 여기 또 난 거예요. 최근에 한 다섯 번 났다고 근데 너무 놀라가지고…"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호기심에 그랬다"면서 현장 체포됐던 마지막 범행을 제외하곤 일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산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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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성 기자(jsyou@w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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