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살 어린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태권도 관장이, 학대를 장난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질타했는데,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사형보다 더한 벌을 받아야 한다"며 오열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권도 관장 최 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최도하 군을 돌돌 말아 세워둔 매트 사이 구멍에 거꾸로 집어넣습니다.
발버둥 치는 최 군을 약 20cm 구멍에 27분 동안 방치했습니다.
최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1심 법원은 태권도 관장 최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아동 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습니다.
최 씨는 그동안 학대가 아니라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최 모 씨/태권도 관장 (음성변조/지난해 7월)]
" 아닙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망 위험이 있다고 인식하고도 아동을 방치했다"며 "도장 CCTV를 삭제하고 사범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해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물건 취급하며 학대를 반복하면서도 단지 장난으로 치부했다"며 "과연 죄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최 관장이 숨진 최 군 말고도 아동 2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도 인정됐습니다.
최 군의 사진을 들고 법정을 찾은 어머니는 오열했습니다.
[최민영/피해 아동 어머니]
"솔직히 사형보다 더한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잖아요. 우리나라는 아동법이 너무 약해서 이게 최대인 것 같아요."
최 관장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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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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