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죠.
제주 4·3의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위원회는 4·3의 기록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방 직후 실직난과 식량 부족, 전염병의 창궐 속에 민심이 악화됐던 제주.
1947년 3월 1일 경찰이 발포한 총에 6명의 시민이 사망하면서 제주사회는 들끓기 시작합니다.
경찰과 군정이 투입한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저항해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뒤 7년여 간 약 3만 명의 주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했습니다.
4.3 당시와 이후 지난하게 이어진 진상규명의 역사의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제주도와 제주 4.3 평화재단이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7년 만의 결실입니다.
1948년과 1949년 사이 불법 군사 재판에 회부돼 징역 또는 사형 선고를 받은 민간인 2천5백여 명의 명단이 적힌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상,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과 2003년 10월에서야 나온 대한민국의 공식 진상 보고서 등 총 1만 4천 673건의 기록입니다.
4.3사건의 잔혹상을 문학으로 고발한 현기영 작가의 1978년 작 '순이 삼촌' 역시 이에 포함됐습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제주 4.3 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세계기록유산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동학농민운동, 4·19 혁명 기록물 등 총 19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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