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유명 여성 아이돌 멤버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해 허위 영상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연예인 딥페이크는 처벌되지 않는다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을 벌여왔는데요.
경찰과 텔레그램의 공조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얼굴에 성적 이미지를 합성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을 만든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여자 연예인들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서 총 70여 명 되더라고요 일단은. 더 많겠지만. 하실 말씀 있으세요 따로? "
특정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비공개로 공유한 딥페이크 영상만 1천1백 개 이르는데, 이들은 실제 아이돌 팬사인회를 찾아 등신대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한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멤버의 개인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목소리까지 인공지능 '딥보이스'로 합성해 성적 허위 영상물에서 연예인이 직접 말하는 듯 꾸미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딥페이크방은 23개, 붙잡힌 운영자와 참가자만 100명이 넘는데 대부분 무직 상태인 10대에서 20대 남성들이었습니다.
[김정현/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실제 삶은 보잘것없는데 딥페이크 방에서는 소위 작가님이라고 불리고 회원들로부터 받는 제작물에 대한 호응, 그런 인정 욕구로 (범행했습니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연예인 같은 유명인이 피해자면 경찰이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잡혀도 합의하면 기소유예, 초범이면 벌금도 안 나온다"며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집중단속을 벌이고, 텔레그램도 지난해 말부터 수사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이브가 직접 소속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피해 사실 노출을 꺼려 소극적이었던 연예기획사들도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습니다.
지난해 9월 성폭력 처벌법 개정으로 허위 영상물을 소지하거나 보기만 해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경찰은 텔레그램방 운영자 13명을 구속해 검찰로 넘겼고, 나머지 딥페이크 방 참가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김백승 / 영상편집 : 주예찬 / 영상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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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김백승 / 영상편집 : 주예찬
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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