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반미연대' 과시…경제협력 강화 약속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이른바 '반미연대'를 과시했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는데요.
임광빈 특파원, 중러 양국이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했다고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각자 이익을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모든 형태의 독자 제재에 반대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러시아군 철군과 같은 언급 없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중국이 발표한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중국이 이번 회담을 두고 '평화의 여정'으로 지칭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시 주석의 중재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실효성 있는 해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내놓은 '평화 계획'의 많은 부분이 러시아의 접근법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서방과 키이우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두 정상은 미국이 글로벌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미국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응답하고, 대화 재개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러 정상은 서방의 제재에 맞선 경제협력도 약속했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대해 "경제와 무역은 양국 관계에서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면서, 중국에 원유 공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새로운 시대에 접어드는 양국 관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심화에 대한 성명에 서명했다며 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양국 간 협력 분야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추가 협력을 통한 조기 결실도 가능할 것"이라며 실질적 협력 증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결제에서 쌍방의 통화 사용을 늘리는 방안도 합의했는데, 러시아는 아시아, 중남미 국가와의 결제에서도 중국 위안화 사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를 떠난 서방의 산업을 대체하면서 중국의 사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새롭고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앵커]
시 주석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도 이목을 끌었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황금빛 샹들리에와 대리석으로 장식된 환영식장은 크렘린궁 안에서도 가장 크다는 성 게오르기 홀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키보다 세 배는 더 큰 대형 국기 앞에서 시 주석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하루 전 비공개 만찬에서는 4시간 반 동안 철갑상어 수프와 해산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고기 등을 테이블에 올리는 등 각별히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찬 뒤 숙소로 돌아가는 시 주석을 푸틴 대통령은 자동차까지 바래다주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자신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준 시 주석에게 푸틴 대통령이 최고의 환대와 예우를 베풀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지난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이 바로 이번 환영식이 열린 성 게오르기 홀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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