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행자와 차량이 구분 없이 오갈 수 있는 이면도로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에선 시속 30km 아래로 달리도록 돼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놀던 2살배기가 우회전하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에서 벌어진 참변이었습니다.
[윤은순 / 사고 목격자 : 아저씨들이 와 가지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 형님인가 봐. 걔가 막 울어….]
지난해 12월 초등학생이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진 곳도 서울 청담동에 있는 이면도로였습니다.
최근 5년간 통학 시간대 어린이가 피해를 입은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니,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35.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면도로는 보행자와 자동차가 뒤섞일 수밖에 없어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도로가 좁은 탓에 운전자가 우회전할 때 사각지대의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도 사고를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진유 /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 : 이면도로에는 주택의 대문에서 바로 도로가 나와 있고 보도라는 게 따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 숨어 있다가 나오는 보행자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죠.]
이면도로의 최고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이 재작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많은 도로에 일일이 단속 장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운전자들이 이면도로의 위험성을 깨닫고, 보행자가 우선이라고 인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임재경 /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면도로에서 차량의 속도를 낮추는 것은 운전자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를 우선하고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면도로에 시속 30km 제한 표시를 붙이고 도로를 오돌토돌하게 포장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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