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열 달 앞두고 조직 정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비어있는 지역구를 채우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했는데, 이른바 '검사 공천설'을 비롯한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이 되는 건 아닌지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조강특위, 당의 지역 조직인 당원협의회를 개편하는 공식 기구인데,
위원장이 공석인, 이른바 '사고 당협'을 채워 정비하는 게 목적입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8일) : (조강특위가) 35곳의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한 심의 절차에 들어가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당에서 징계를 받은 태영호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지역구인 강남갑과 노원병을 포함해 서울에만 8곳,
성남분당을 등 경기 13곳을 비롯해 전국에 35곳이나 됩니다.
당협위원장이 되면,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빈 당협을 채우는 과정에서 지도부의 공천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내부를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이나 대통령실 인사들이 대거 공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라앉혀 결속을 유지하려는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일) :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공화국 되지 않겠느냐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럴 가능성 전혀 없다고 여러분께 장담해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호언장담을 놓고 당내에선 반신반의하며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습니다.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YTN 라디오 인터뷰 : 밀실을 통해서 이렇게 영입이 되거나 하면 오히려 우리 선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우리도 같이 알기 때문에 당 대표가 그렇게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한 거라고 봅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MBC 라디오 인터뷰) : 친박 감별사, 이런 일이 중심에 뜨게 되면 그러면 거의 확실하게 선거에서 패배합니다.]
총선을 염두에 둔 이른바 '물갈이'는 오는 10월쯤 예상되는 당무 감사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 비주류가 배제되는 경우엔 분란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2일, SBS 라디오 인터뷰) : ('윤핵관'들이) 정치적으로 장난을 칠 가능성이 있고, 그런데 그거에 휘둘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선거날까지 모든 행보에서 능동적으로 판단해야 할 타이밍이 있으면 다 판단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김기현 대표가 조직 정비에 나선 것은 총선 공천 준비를 위한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됩니다.
선거를 열 달 앞두고 여의도가 벌써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촬영기자 : 이성모·한상원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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