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농가와 유업체가 올해 우유 원윳값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사룟값이 껑충 뛴 상황이 올해 반영돼야 해서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이르면 8월부터 인상 예정인데, 각종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이 1kg에 평균 645원으로, 한 해 전보다 23% 가까이 올랐습니다.
낙농가 경영난은 심화해 최근 2년간 폐업 가구가 3백여 곳에 이르고 빚도 21%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국제 곡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유 인상 폭 결정의 근거는 통계청의 지난해 우유 생산비입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1L에 958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14% 가까이 올랐습니다.
우유 생산비 증가액의 70%는 사료비 증가에 따른 겁니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올해는 원유 1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합니다.
1L당 49원이었던 지난해 인상폭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유제품은 물론 커피음료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 파급 효과는 원윳값 인상 폭을 훨씬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은 5%대 소폭 인상됐지만 흰 우유 가격은 10%, 아이스크림은 10~20% 올랐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유통과 가공 단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016년부터 5년간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흰 우유 가격에서 생산자 비중은 평균 41%로 절반이 안되고, 유통이 35.6%, 가공업체는 23.5%로 나타났습니다.
[홍연금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2021년 우유 가격 토론회) : 실제 원유 가격이 올라갔다고 해서 가격이 올라가는데, 마진율이 유통 쪽이 훨씬 올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원유 가격 연동제만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유통 쪽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원유 가격 인상은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화면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튜브
영상편집 박정란
그래픽 유영준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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