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맹방인 벨라루스에 다음 달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전선 어디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달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7월 7~8일에 관련 시설의 준비가 끝나면 즉시 해당 유형의 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건 지난 3월입니다.
이후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4월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해외에 배치되는 건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가 시작한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이 완료된 1996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이 공격이 시작됐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전략물자 비축분 사용으로 입증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선 어디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아직 반격할 잠재력이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대반격에 나설 계획을 여러 경로로 알렸던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개시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자포리자주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시작으로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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