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냈던 원동력은 과연 뭘까요?
실력은 기본이고 다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기를 대하는 겸손한 자세도 '긍정의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개인 그랜드슬램 달성,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차지한 양궁 김우진.
후배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우진 / 양궁 3관왕·우리나라 역대 최다 금메달 : 메달을 땄다고 해서 젖어 있지 말고 어차피 시간은 흐릅니다…. 젖었는데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
개인전 그랜드 슬램과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한껏 받았지만, 다음 도전을 위해 그냥 일상으로 돌아갈 마음이 먼저입니다.
[오상욱 / 개인 그랜드슬램·한국 펜싱 첫 2관왕 : 집에 가서 그냥 엄마, 아빠랑 밥 먹고 싶고요. 그냥 그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습니다. 국내대회도 많이 열릴 거고 전국체전·국제시합도 많을 텐데 그 상황에, 현실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도 단체전 마지막 주자로 나서 동메달을 확정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을 돌린 안바울.
[안바울 / 유도 단체전 동메달 : 저한테 마지막이 와서 그렇지 어떤 선수한테 갔어도 제가 하지 못한 제 몫을 해줬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어떤 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입니다.
[김민종 / 유도 최중량급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 (어제는 울었잖아요? 오늘은 활짝 웃네요?) 팀 단체로 메달을 따다 보니까 어제 딴 은메달보다 오늘 딴 동메달이 더 값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 복싱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준 임애지.
'하다 보니 된 것 같다'는 무심한 듯한 말에는 그 이상의 많은 의미가 담겼습니다.
[임애지 / 여자 복싱 54㎏급 동메달 :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 정말 많았는데 그냥 계속하다 보니까 된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이번 파리 대회는 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해왔듯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우석 / 양궁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동메달 : 이제는 너무 멀리 가버린 김우진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이제 고군분투 해봐야죠. 김우진 선수의 업적을 제가 한번 뒤따라가 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촬영기자:김정원 박재상 왕시온
영상편집:임종문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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