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일은 '위안부 기림의날'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엔 한 단체가 전국에 있는 소녀상을 다니며 일명 '철거 챌린지'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소녀상에 '철거'라고 쓰인 검은 색 봉지를 씌우고 소녀상 옆에 말뚝을 들고 앉아 '위안부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합니다.
[김병헌/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지난 4월)]
"이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기입니다.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다고 거짓말합니다."
소녀상에 철거라는 글자를 쓴 마스크나 선글라스 등을 씌우고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른바 '소녀상 철거 챌린지'입니다.
이같은 행위는 한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올라온 게시물만 60개가 넘습니다.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이지만 현행법상 규제는 쉽지 않습니다.
소녀상은 '사물'이어서 명예훼손의 대상으로 볼 수 없는데다 물리적으로 훼손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에서 더해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의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하고 확산시킨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에 지난 6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등은 "처벌이 어려워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소문난 방법이 되고 있다"면서 처벌법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법 제정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헌/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처벌하기 위해서 또 다른 법을 만든다? 그건 상임위조차 논의 안 될 거예요. 지난 21대(국회)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 발의안이 4건이 올라왔어요. 상임위에도 안건이 못 올라갔어요. 다 폐기됐어요."
민주당 의원 60여 명도 소녀상 테러 금지 내용을 담아 법안을 내일 발의할 예정인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사가 이뤄질지, 아니면 해당 단체가 단언한 대로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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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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