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남아 일대 마약조직과 연계돼 마약류를 밀수, 유통하고 투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약조직에 가담하기 위해 충성 맹세 영상을 찍어 보내고 가족 정보까지 넘겼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부터 00님의 지시로 일하게 된…"
"만약 물건을 가지고 도망가거나 문제가 생길 시 제 집에 마약 배달이 오는 것에 동의하며…"
마약 조직원들이 범죄에 가담하기 전 촬영한 이른바 '충성맹세' 영상입니다.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이들은 영상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해외 총책에게 전송했습니다.
대부분 20대 사회초년생으로 금전 문제에 시달리던 중 SNS 광고를 보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약 범죄에 손을 댄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과 베트남 마약조직과 연계돼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과자 봉지 속, 여성용 속옷, 일반 유리용기 안에서도 숨겨진 마약류들이 줄줄이 나왔는데 이런 식으로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는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비롯해, 대마, 엑스터시 등 다섯 종류에 이릅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지인이 필로폰을 투약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인 끝에 투약사범 52명과 판매책 28명, 밀수책 6명을 차례로 잡아들였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34명을 구속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총책과 아직 적발되지 않은 국내 중간책을 쫓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마약을 사고팔아 벌어들인 돈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추적팀을 동원해 끝까지 추징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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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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