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심스러운 역사관 논란이 이제는 급기야 독도로까지 번지는 걸까요?
우리 해군은 매년 두 차례씩 독도 방어를 위한 정례 훈련을 실시해 왔는데, MBC 취재결과, 해군이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아직까지 훈련은 고사하고 훈련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온 독도방어훈련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이덕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8월 실시된 동해영토수호훈련입니다.
독도방어훈련에서 이름을 바꿔 수상함 16척, 항공기 11대에 특전사와 해병대가 참가했습니다.
해군은 독도방어를 위한 동해영토수호훈련을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실시해 왔습니다.
[문근식/예비역 해군 대령]
"일본이 이제 해군력이 강하기 때문에 갑자기 독도를 점령해 버리면 대안이 없는 거예요. '만약에 독도를 점령하면 이렇게 우리가 하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올해는 8월 중순이 다 됐는데도 훈련은 고사하고 계획조차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군은 훈련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고 계획이 나온 것도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독도방어훈련이 8월 지나 실시된 사례는 단 2차례 뿐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9월에, 2019년엔 일본의 수출규제을 통한 경제보복 직후인 8월에 실시됐습니다.
이런 극히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지난 2012년 이후엔 대부분 상반기엔 6월, 하반기엔 12월에 훈련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엔 통상 독도방어훈련이 치러지던 지난 6월, 한미 해군과 일본 자위대는 제주 남쪽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동해영토수호훈련은 그동안 4차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그나마 기상불량 탓에 함정과 항공기 등 일부 전력이 매번 훈련에서 제외됐고 정상적으로 실시된 건 지난해 12월 단 한 번이었습니다.
이 때조차 적의 독도 상륙에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할 해병대와 특수전 부대는 불참했습니다.
사실상 훈련이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훈련 여부도 국회가 자료 제출을 요구해야 겨우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정부가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미루는 것은 안보와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다음주부터 UFS 연습이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이달 안에 훈련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해군은 훈련 지침에 따라 참가전력, 부대운영, 기상 등을 고려해서 정상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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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김진우
이덕영 기자(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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