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는 업체가 석연찮게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감사 기간을 또다시 연장했습니다.
벌써 7번째나 연장한 건데요.
윤 대통령 임기 안에 감사 결과가 나오긴 하겠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취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옮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과거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전시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업체가, 보안시설인 관저 공사를 따낸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의혹을 조사해 온 감사원이, 감사를 청구했던 참여연대에 최근 공문 한 장을 보냈습니다.
"기간을 11월 10일까지로 연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재작년 10월에 청구해 그 해 12월에 시작한 대통령실 용산 이전 감사 결과 발표를, 석 달씩 연기에 재연기를 거쳐 벌써 7번째 미룬 겁니다.
감사원은 휴정, 즉 감사위가 열리지 않는 시기여서 기한을 연기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명명백백해야 할 감찰 기관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장동엽/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선임간사]
"대통령 권력의 문제의 핵심을 짚는 감사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을지도 의문이지만, 결과가 임기 중에 나올지도 사실 의문일 정도로‥"
진실 규명 작업이 더딘 사이에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관저 공사를 맡은 업체이자,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와 인연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은 전문건설업종으로, 건물 증축 공사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종합건설업체에 시공을 맡겼는데 8월 29일 시작했다는 증축 공사를 9월 5일 완료한 것으로 나옵니다.
단 1주일 만에, 서울 용산에 45제곱미터 건물을 세웠다고 등록한 이 업체의 본사는 제주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자격도 없는 업체가 무려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하고, 7일 만에 소형 아파트 크기의 공간이 뚝딱 생기다니, 그야말로 '김건희 매직'입니다."
감사원은 7번째 연장 기한인 11월 전이라도, 감사위원회의에서 심의·의결을 마치는 대로 감사 결과를 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조은수 최대환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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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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