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립기념관장 등 논란의 인사가 이어지면서, 임시정부의 위상을 폄훼하거나 건국절을 만들자는 일부 극우 세력의 주장이 힘을 얻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대통령은 건국절을 언급한 적이 없단 게 대통령실 입장이지만, 과거 발언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건국절 논란에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광복절)]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습니다."
'건국절 논란'을 의식한 듯 독립운동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긴 했지만,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의 주장을 버리지 않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지난해 광복절)]
"흥망은 있어도 민족의 역사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일시 없어도 나라는 있었습니다."
석 달 뒤 '건국운동'이라는 표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으로 구체화됩니다.
윤 대통령은 기념관 건립에 5백만 원을 기부하며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했습니다.
독립운동을 '이승만의 건국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규정하는 극우세력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논리입니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모든 독립운동의 재평가를 언급하더니,
[윤석열 대통령 (올해 삼일절)]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지난달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월 4일, 한국자유총연맹 70주년 기념식)]
"광복 이후 격변과 혼란 속에서도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이 땅에 자유의 가치를 심고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하셨습니다."
'뉴라이트'같은 극우세력들은 광복절 대신 남한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해 기념하자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 국부라고 칭합니다.
3.1운동과 4.19정신을 계승한다는 우리 헌법에 정면 위배되는 주장들입니다.
'건국절'을 말한 적이 없다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부른다면, 결국 뉴라이트의 건국절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거 아니냐는 의심과 지적이 그래서 제기되는 겁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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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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