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이외에도 주요 역사 기관장들 역시,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정부 산하의 국내 3대 역사 기관으로 꼽힙니다.
지난 2006년 역사왜곡과 독도문제 대응을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 올해 1월,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가 취임했습니다.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이 아닌 영국사를 전공한 이사장이었습니다.
박 이사장은 2006년 발간된 이라는 뉴라이트 성향 서적의 공동 저자.
이 책은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 경제가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이사장은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역사인식을 젊은세대에게 강요해선 안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할 재단의 기관장이 오히려 재단의 설립 목적과 배치되는 듯한 주장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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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허동현 경희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주류 역사학계의 비판 속에 추진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013년 한 강연에서는 대표적 친일파인 이광수와 윤치호에 대해 방법만 다를 뿐, 독립운동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허동현/당시 경희대학교 교수 (2015년)]
"뉴라이트에 속하는 지식인들, 뭐 저도 거기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저는 사실 열린민족주의예요."
또 다른 3대 역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지난달 30일 원장이 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일제의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주장한 저자 중 한 명입니다.
이 책에서 김 원장은 일제에 의한 쌀 반출은 수탈이 아닌 수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낙년/당시 동국대학교 교수 (2018년 MBC '스트레이트' 방송)]
" 왜곡된 질문을 하고 있으니까. 왜곡된 질문을 하고 있잖아요."
3대 역사기관의 기관장을 모두 학계에서 뉴라이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학자들이 차지한 겁니다.
이들 기관이 국가 예산으로 주요 역사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연구용역, 공모사업으로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장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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