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부터 가산금리를 더 높여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됐습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대출 옥죄기가 시작됐는데, 계약을 마쳤거나 이사를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은 행여나 대출이 안 나오지는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강도 대출 옥죄기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첫날 은행 창구는 평상시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대출 관련 문의는 부쩍 늘어났습니다.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 자체를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단축하고, 신규 전세자금 대출 중단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유주택자 대상으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규 전세자금대출도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박광훈/우리은행 부동산금융그룹 부장 : 우리은행은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가계부채 관리를 효율화하고자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무주택자가 집을 사기 위한 구입자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은 중단없이 지원해서 실수요자에게는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연소득 5천만 원인 사람이 30년 만기, 연 4.5%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수도권은 1,700만 원가량, 지방은 800만 원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가산금리를 지방보다 더 올렸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더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미 계약을 치르고 이사를 준비 중이거나, 이사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입니다.
고강도 대출 옥죄기로 생각한 만큼 대출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들과 계약금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박정기/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 전세를 계약했는데, 계약서 쓰고 계약금 지불을 했는데, 이제 DSR을 빡빡하게 운영을 하면서 잔금 시 전세자금 대출이 안 나올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실제 돌려봤더니,) 금융기관에서 돌려봤더니 대출이 안 나오는, 예상했던 것보다 감액이 되다 보니까, 지금 계약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찾기 위해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 축소가 제2금융권 대출 증가로 이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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