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여야가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끝내 파행을 빚었습니다.
이를 두고 오늘도 공개 설전을 이어갔는데, 파행 책임을 서로에 돌리며 즉각적인 사과와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군 이념을 묻는 과정에서, 옛 소련 최고 지도자였던 '레닌'이 튀어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철학이 레닌과 비슷한 것 같다며 이런 사상이 군에 깃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한 겁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이재명 대표의 평화혁명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이 연상됐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또라이다', '저게 항공작전사령관 하던 사람이냐' 등 거친 발언이 터져 나왔고 위원장은 급하게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청문회는 다시 열리지 않았고, 결국 자정 무렵 파행됐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동료 위원에게 또라이라고 말하는. (또라이지) 상스러운 분들하고 같이 이 자리에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손가락질하지 마세요. 왜 손가락질 하는 거야?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여야는 청문회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장외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여당 국방위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도 뜨끔했는지 문제의 표현을 회의 속기록에서 지우자고 했을 정도라며, 막말은 엄연한 징계 사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린 것이며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야당 국방위원들은 강 의원이 총선 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까지 '반국가세력'으로 싸잡아 비난한 거라며 사과와 함께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습니다.
[부승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와 국방위원회를 비정상화로 만든 장본인을 즉각 제명하십시오.]
김용현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도 불발될 가능성이 큰데, 청문회가 거듭 자질 검증 결과는 묻히고 자극적인 발언만 남았단 비판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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