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T가 최근 구조 개편을 하겠다면서 자회사로 직원 상당수를 내보내는,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을 원치 않는 직원을 자회사로 내보내려는 과정에서, 안 옮기면 버티기 쉽지 않을 거다, 모멸감과 자괴감에 굉장히 힘들 거라는 등,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공지능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KT.
[김영섭/KT 대표이사 (지난 10일, AICT 간담회)]
"지금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AI 시대 아닙니까? AI가 모든 것을 휩쓸고 가는 쓰나미 같은 이런 형국인데..."
이 계획에 따라 자회사 2개를 새로 만들고, 기존 KT의 기술 인력 등을 이곳으로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KT의 부사장급 임원이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연 설명회입니다.
자회사로 가지 않으면, 영업 부서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안창용/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어제)]
"신규 회사로 전출 안 가게 되면, 결국 이제 '토탈TF'라는 데 잔류를 하게 되는데요. 영업, 당연히 영업해야죠."
'토탈TF', 자회사로 가지 않는 직원들을 특정한 팀에 몰아넣겠다는 뜻입니다.
매우 힘든 업무를 맡게 될 거라고 잔뜩 겁을 줍니다.
[안창용/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굉장히 이제 모멸감도 있고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듭니다."
그대로 KT에 남을 경우,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고 압박합니다.
[안창용/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어차피 사람 사는 세상인데 못 버티겠느냐?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마 쉽지 않을 거예요. 여러분들의 지금 근무지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계속 아마 외곽으로..."
듣다 못한 KT 직원의 항변이 이어집니다.
[KT 전출 대상 직원 A (음성변조)]
"저희가 잘못해서 남는 것도 아닌데 영업을 가서 이렇게 막 빡세게 하고 막 그래야 되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가 안 넘어가면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건가요?"
KT새노조 측에선 자회사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이 적다 보니 사측이 노골적으로 신청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KT 전출 대상 직원 B (음성변조)]
"중소기업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임금이나 복지도 70% 수준에서 유지한다는데 '과연 그게 지켜질까?' 뭐 이런 의구심이 당연히 드는 거죠."
이 설명회에 대해 KT는 "직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하고, "자회사로 옮겨가는 직원들에게는 줄어든 기본급만큼 일시금을 지급하고, 복지도 KT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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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최문정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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