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암호화폐를 이용해 40일 만에 이자 30%를 더해주겠다며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1만여 명, 피해 금액은 5천억 규모에 달합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정원 씨는 재작년 지인에게 한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소개받았습니다.
[박정원/피해자]
"이더리움을 예치하는 그런 플랫폼에 '40일에 30%라는 수익이 발생한다'고 소개를 받았고…"
미심쩍은 마음에 찾아가 본 사업 설명회에서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해외 카지노에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박정원/피해자]
"(대표가) 인도네시아, 홍콩,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어요. 갔다 올 때마다 MOU(양해각서) 체결하고 그런 사진들, 그리고 인증서 이런 것들을 자주 보여주고는 했죠."
시키는 대로 암호 화폐를 사서 업체가 알려준 사이트에 넣으니 실제 이자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3천만 원으로 시작한 투자는 대출까지 받아 1억 3천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부터 갑자기 투자금 지급이 멈췄습니다.
알고 보니 실제론 수익사업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줄 돈을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였습니다.
사이트에 표시된 원금과 이자는 전산상으로만 표시된 숫자였고, 실제 투자금은 모두 대표의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만 1만여 명, 피해 금액만 5천억여 원에 달합니다.
이 중 절반가량은 명품과 요트 구매, 일당의 수당 지급 등에 사용됐습니다.
서울 일대에 본사를 세운 이들은 강원과 전북, 부산 등 전국 각지에 지사를 만들어 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인을 데려오면 소개비를 주기도 했습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1계장]
"초창기에는 계속 지급이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가) 1만 명까지 넘었고‥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으니까 일정 순간에 보면 막히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 2명을 구속하고 간부 등 40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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