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약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선언을 했던 백악관 앞 공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있었던 트럼프의 뉴욕 유세에 반격한 셈인데요.
당시 현장에서 나온 '쓰레기 섬' 발언의 후폭풍까지 겹치며, 미국 대선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의회가 폭도들에 뚫린 지난 2021년 1월 6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당시 사건은 트럼프의 선동적 발언에서 촉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우리는 의사당으로 갈 것입니다."
거의 4년이 흐른 오늘.
해리스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 연설 장소인 백악관 앞 엘립스 공원을 유세 장소로 선택해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엘립스 공원을 택한 건 트럼프가 일으킨 분열과 혼란을 경고하는 방식으로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오전부터 몰려든 지지자는 캠프 추산 7만 5천 명으로 상당수는 민주주의 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멜라니 도엔시]
"저는 민주주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저는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해리스는 바로 이 점을 지목하며, 트럼프의 대선 불복과 선동을 비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트럼프는 무장 폭도들을 미국 국회의사당에 보내 국민의 뜻을 뒤집었습니다."
트럼프가 복수에 집착하고 견제 없는 권력을 원하지만, 자신은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거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트럼프의 뉴욕유세에서 나온 한 연설자의 인종차별 발언은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코미디언 (지난 27일, 트럼프 지지연사)]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트럼프는 자신의 입장과는 무관하고 또 자신만큼 푸에르토리코에 잘한 대통령도 없다고 설화 차단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서레이 (에콰도르 이민자)]
"최근 공화당은 매우 우파적인 인종차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커 제넨]
"우리 영토에 대해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다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에 이주한 푸에르토리코인들은 무려 6백만 명인 데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만 47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이 대거 돌아설 경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증오를 부추긴 악재성 돌출 발언과 이 틈을 파고든 해리스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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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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