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내부로 침투했다는 서방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방이 우려하는,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게 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CNN 방송은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침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에 배치되면 침투 병력도 늘어날 것"이라는 당국자의 전망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서방 당국자는 한발 더 나아가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북한군 전력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지만 파병군 상당수가 특수부대"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은 자신들의 병력이 훈련이 잘된 만큼 러시아군보다 전투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3천여 명의 북한군이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군은 민간 트럭에 실려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비밀리에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들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해당 사항을 아직 확증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외신에선 북한군이 전투에 이미 투입돼 사망자도 나왔다고 보도했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북한은 이번 파병을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전장에 투입되지 않았던 자체 병력의 실전경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러시아군과의 언어장벽이 큰 데다, 북한군 병사들의 탈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전장에서의 변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전파 중인 정부 대표단 활동도 계속됐습니다.
어제 나토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연합을 찾았는데, EU 집행위원회 측은 외교안보 정책을 논의하는 정치안보위원회에서 회동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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