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은 농기계
(아산=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오후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20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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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정부가 29일 중국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온양5동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등을 주축으로 한 주민 6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5대를 몰고 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막은 채 시위를 시작했다.
오후 8시 현재도 30여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오후 6시께는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발만 산 뒤 돌아갔다.
송달상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천안으로 정했다가 그쪽에서 반발하니 아산으로 바꾼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주민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결정한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시민과 함께 반대 운동을 강력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아산으로 변경한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산시와 협의 없는 중앙부처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산갑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도 성명을 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 거주지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과 제약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다"며 "경찰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교민을 수백명 단위로 특정시설에 수용할 경우 대규모 감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권역별 또는 그룹별로 나눠 다수 시설에 분산 보호돼야 한다"고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