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비바람이 불어도 면세점 앞에서 줄 서 기다리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요즘은 보이지 않아요."
썰렁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촬영 고성식
제주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손님들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썰렁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 면세점은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시작된 이후 26일부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등 면세점 손님이 줄기 시작해 29일까지 나흘간 중국인 손님들이 거의 오지 않고 있다.
한정된 좋은 제품을 먼저 사 가려는 보따리상들이 지난주만 하더라도 면세점 개점 전부터 오기 시작해 200∼300명이 줄을 섰으나 현재는 줄을 선 보따리상이 2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면세점은 설 연휴가 시작하기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6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 등 면세점 손님이 줄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상업지대도 한산한 모습이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등 주변에는 드문드문 마스크를 쓴 중국인들이 보이긴 했으나 예전처럼 활기를 찾긴 힘들었다.
연동의 한 호텔도 중국인과 내국인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빈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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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실제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천893명에 그쳐 예상 관광객 대비 38.2% 감소했다.
제주와 중국 직항 18개 노선의 평균 탑승률도 56%로, 우한 폐렴 공포가 없던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탑승률 88.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거리를 걷는 내국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목적지까지 빨리 이동하려는 듯 바쁘게 걸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