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에서도 2차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돼 대만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감염 사례는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에서 일하다 귀국한 여성의 자택격리 기간에 남편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관리체계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만 서부 장화(彰化)현에 사는 50대 남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공개하면서 가족간 2차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예옌보(葉彥伯) 장화현 위생국장은 이 남성이 지난 27일 대만의 다섯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된 여성의 남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근무하다 지난 20일 춘제(春節·설)를 맞아 귀국하면서 대만의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여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 입국장 내 우한 폐렴 관련 포스터
[촬영 김철문]
예 국장은 당시 그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지만, 발열 증상이 없어 14일간의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 국제선 입국장 내 보건당국 검역소
[촬영 김철문]
하지만 그녀는 23∼24일 양일간 남편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재래시장, 슈퍼마켓, 가전매장 등을 방문했으며 25일 저녁 갑작스런 발열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격리된 뒤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예 국장은 설명했다.
위생국은 그녀의 남편이 아내의 자택 격리 기간에 중부 난터우(南投)에서 열린 한 전시회를 찾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방문한 곳을 긴급 소독처리하는 한편 이들 부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36명을 대상으로 14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