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여파…평택항 반출입 17% 수준
[앵커]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크게 떨어진 평택항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
[기자]
네, 평택 컨테이너 터미널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많은 경찰 인력이 파업 현장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주변엔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투쟁' 등이 적힌 흰색, 붉은색, 검은색 천이 꽂혀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들면서 현장 곳곳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평택항 화물장치율은 47% 수준입니다.
컨테이너가 듬성듬성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인데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 경험이 있어 장기적치화물 등을 미리 반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간을 비워둔 겁니다.
문제는 반출입량입니다.
이곳 평택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17%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하루 보통 3,000TEU 정도를 처리하지만, 어제(28일) 기준 507TEU를 처리하는데 그친 겁니다.
이 정도로 반출입량이 떨어진 건 처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평상시에는 이런 경우가 없죠. 화물연대의 이런 운송거부가 없는 한은. 운송기사들이 운송을 안하니까 반출입이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적치할 물건이 계속 들어오게 되면 장치율이 높아지고, 향후 파업이 끝나도 물건을 옮기는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큰 피해는 중·소 화주나 운송사들이 입습니다.
당장 물건을 운송하지 못하면 자금 경색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평택항은 군 위탁차량과 국토부 관용차량을 각각 3대씩 지원받아 어제·오늘 이틀간 긴급물량을 89TEU 정도를 처리했지만, 하루 평균 3,000TEU를 처리하던 것의 3%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을텐데요.
물류·산업 및 파업 동향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정부는 갈수록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기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33%로 감소해 수출입·환적 화물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곳 평택항 외에도 광양항, 울산항 등의 평시 대비 감소율이 높은 상황입니다.
시멘트의 경우 평시 11%인 2만2천t 정도가 운송됐고, 이로 인해 레미콘은 평시의 15%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 912개 건설현장 중 둔촌주공을 포함한 508개 현장에서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 평택컨테이너터미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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