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화물연대, 공장 앞 결의대회
[앵커]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됐는데요.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화물연대는 각 지역별로 결의대회를 열고 강도 높은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시멘트공장이 많은 충북 단양의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다소 적막한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는 계속 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정부가 시멘트 분야에 우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화물연대 결의대회가 열렸고, 국토교통부 차관 방문, 또 비조합원 운송 참여 등 반나절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는 엿새째 이곳에서 총파업을 이어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투쟁 강도를 높였습니다.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뒤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에서는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본부 간부들의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투쟁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때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이 이곳을 찾아와 화물연대 측에 업무개시명령 발동 사실을 알리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긴장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며 가장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이곳 시멘트 공장입니다.
멘트를 출하하는 화물차들이 멈춰서면서 전국의 건설 현장으로 들어가야 할 시멘트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28일)부터는 화물연대가 아닌 비노조원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운송에 참여해 일부 시멘트 출하가 재개됐습니다.
오늘도 벌크시멘트트레일러, BCT와 포장 시멘트를 운송하는 화물차량을 통해 제품 출하가 일부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조합원 트레일러 기사를 향해 파업에 동참할 것을 소리치는 등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조합원의 운송 참여도 저조해 평상시 출하량의 20%도 못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정부가 시멘트 분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국의 건설 현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당장 시멘트 운송이 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됐다고 해서 갑자기 운송 차량이 몰리는 등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운송거부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업무개시명령서가 전달돼야 하기 때문인데요.
국토교통부는 운송거부가 이뤄지는 현장의 노조원들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 또는 문자메시지 등으로 명령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오늘 중으로 명령서가 전달되고 나면 하루가 지나 다음 달 1일 0시부터 본격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이 발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화물연대 측은 업무개시명령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고, 정부의 독단적인 행동이라며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동시에 업무개시명령 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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