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고성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수리 월동지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지역을 찾았는데요, 겨울철 생태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이 2m가량의 커다란 날개로 활공하는 독수리떼.
먹이가 있는 논에 내려도 안전한지를 살피더니 곤두박질치듯 땅으로 내려앉습니다.
마른 땅에서 먼지가 피어오르도록 녀석들은 치열하게 먹이를 먹기 위해 자리다툼을 합니다.
한참 먹이 쟁탈전을 벌이던 독수리들은 식사를 마치고 논두렁에 앉아 햇볕을 즐깁니다.
몸집이 커다란 녀석들이 일렬로 앉아 있는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박은혜 임지음 /경남 고성군 동광초등학교 학생 : (독수리 보는 게) 즐거웠고. 실제로 독수리를 보니까 신기한 것도 있었고, 엄청나게 커서 놀랐어요.]
지난 11월 초부터 경남 고성을 찾은 독수리는 300마리 정도.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남녘 땅을 찾은 천연기념물 독수리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지역 학교의 선생님이 먹이를 주면서 시작된 보살핌이 20년을 넘겼습니다.
[김덕성 /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군 지회장 : 순천에서 구조돼서 2년 전에 (날개 인식표) 붙였는데, 어김없이 69번이 와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굉장히 뿌듯합니다.]
생존을 위해 남쪽 땅을 찾아온 독수리떼는 이제는 생태관광의 주제가 됐습니다.
고성군은 지난 2020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수리 축제도 열고, 겨울철 생태관광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이미선 / 고성군 문화관광과 계장 : 먹이 활동을 민간에서 하다 보니까 고성군도 관광 자원화도 하고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군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고성을 찾아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3월 말부터 몽골로 돌아갑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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