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게임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사실상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퇴출당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근에 지난번 FTX도 그렇고 가상자산시장에 뭔가 악재가 많아 보입니다. 일단 위믹스, 한때 김치코인, 이렇게 불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장폐지까지 갔네요.
[기자]
말씀하셨던 FTX보다는 사안이 단순하니까 설명을 드리자면 먼저 위믹스는 게임회사 위메이드라는 곳에서 발행한 암호화폐입니다. 그러면 위메이드는 어떤 회사냐 예전에 혹시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모바일 게임 중에 캔디팡이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그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거든요. 지금도 회사가 꽤 커진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소위 말하는 P2E라는 회사로 커진 회사인데 그러니까 플레이투언인데 게임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위믹스를 거기에 사용하는 화폐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습니다. 그래서 이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100개 정도 출시하겠다, 이런 뜻을 여러 번 밝혀왔거든요. 그러니까 P2E 게임 생태계를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요. 어쨌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중의 하나로 인식이 돼 왔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위메이드가 P2E의 대표주자로서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중심에 위믹스가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진 거고요. 그러면 지난 10월에 국내 4대 거래소 그러니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이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국내 대형 거래소가 협의한 닥사라는 협의체가 있거든요. 이곳에서 결국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위메이드가 상당히 강하게 반발을 했어요. 닥사가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면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반발했는데요. 그러면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기각이 됐죠. 그래서 상장폐지가 지금 확정이 됐고 어제 3시부로 거래가 종료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법원도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고. 그런데 투자유의종목으로 위믹스가 지정되고 상장폐지 결정까지 온 이 과정들, 어떤 배경이 있는 겁니까?
[기자]
가장 큰 배경은 위메이드에서 밝혔던 내용과 실제로 유통되는 내용이 달랐다는 점이에요. 위메이드에서 발행하겠다고 예고한 양보다 실제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이 30%가량 많았습니다. 굉장히 많은 수준이죠. 이해하기 쉽게 주식으로 설명을 드리면 주식을 어떤 회사가 막 발행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시장에서 가치가 희석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게 되겠죠. 그건 주주들에게 손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가상자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문제가 됐는데. 위메이드 쪽에서는 자진소각 물량이나 대출에 위믹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착시효과가 있었다,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통하지 않았다고 보면 되겠고요. 통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첫 번째로는 아무리 그래도 30%는 너무 차이가 크게 난다라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해명한 자료들이 그렇게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았다는 게 닥사의 입장이고 이걸 또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상장폐지에 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본안소송이나 공정위 제소도 하겠다, 이렇게 위메이드 측은 밝히고 있는데 법원이 이런 우려를 받아들였으니까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 법원도 예고보다 많은 가상자산 유통은 문제라고 밝혔다는 점을 언급하셨는데. 이 문제 말고도 위믹스 관련된 잡음은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위메이드가 코스닥 상장회사거든요. 상장회사들은 공시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공시는 두 가지 원칙이 있어요. 하나는 제때 그리고 두 번째는 전부 다. 그렇게 하면 공시에는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 위믹스와 관련해서 시장에 알리는 점들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 문제됐던 게 지난해 4분기 실적인데요. 위메이드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523억 원, 영업이익이 253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굉장히 실적이 좋았죠. 매출액이 1년 전보다 656%나 늘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위믹스 매각 이익이 2254억 원이나 여기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의 굉장히 기대치를 넘어선 영업이익을 달성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영업쇼크에 가까웠던 수준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것뿐만 아니라 이 위믹스를 파는 과정에서 시장에 먼저 알리지 않고 예고 없이 이것들을 팔았던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주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시장에다 주식을 어떤 회사가 막 내다 팔았어요. 그러면 주가는 팔자 주문이 생기니까 떨어지게 되겠죠. 그다음에 회사에서 지금 주가가 높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주가는 더더욱 하향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그대로 적용돼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이런 비판이 많았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위메이드 측은 앞으로는 철저하게 공시를 하겠다, 이런 식으로 정면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장현국 대표,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이분을 둘러싼 잡음도 좀 있는 편이었어요.
장현국 대표가 대표로 있는 자회사 전기IP라는 곳이 있거든요. 이곳이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 전세를 설정했습니다. 이게 120억 정도 되더라고요. 그렇게 비싼 전세가 있는 거 사실 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현국 대표가 사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회삿돈으로?
[기자]
말씀하신 대로 회삿돈으로 사적으로 그곳에 살고 있었던 겁니다. 회사 측에서는 규정에 따라서 사택을 제공한 거라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 이거 배임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실적 보고 투자한 분들도 많았을 텐데. 지금 위믹스 매수한 투자자들 피해도 상당할 것 같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 3시에 거래가 종료됐어요. 위믹스 가격을 쭉 찾아보니까 지난해 11월에 2만 8000원까지 올라서 최고점까지 갔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오후 3시 기준으로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한 200~300원 사이에 거래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고점에 들어왔던 분들은 상당히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우리나라 위믹스 전체 거래량을 찾아보니까 업비트에서 82% 이상이 이뤄지고 빗썸에서 10% 정도가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90% 이상이 국내 대형 거래소를 통해서 이뤄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상장을 폐지한 곳들이 대부분 국내 대형 거래소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굉장히 불투명한 측면이 많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일단 지금까지 위믹스를 팔지 않았다면 개인지갑에 보관을 하거나 다른 거래소로 조만간 옮겨야 되거든요. 내년 1월쯤까지 이게 지원됩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대부분 거래소에서 퇴출됐고 외국 거래소도 상장 폐지를 택한 곳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위믹스 투자자 말고 일반 기업 투자자들도 피해를 본 측면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위믹스가 국내 코스닥 상장회사인데 그리고 계열사 두 곳이 더 상장돼 있거든요. 위믹스 주가를 보니까 지난해 한 11월쯤에 20만 원이 넘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3만 원대로 추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계열사도 주가가 많이 빠졌고요. 이런 측면에서는 주식에 투자를 하신 분들도 손해가 크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손절하는 방법도 있지만 거의 투자금을 대부분 손실당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20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주식이 줄었고 그리고 코인가격은 2만 8000원에서 300원이 됐으니까요. 손실액이 너무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저희들이 아까 화면 보니까 집단행동에 나선 피해자들 모습인데. 저기 구호를 보면 이런 표현이 있어서 질문드리면 결국 가상자산 상장이나 퇴출, 심사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나 봐요.
[기자]
맞습니다. 이게 사실 가상자산이라는 시장이 형성된 초기부터 계속 제기됐던 문제예요. 그런데 이번에 이런 것들이 극단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상자산 말고 우리가 주식시장에는 상장을 할 때 상당히 까다로운 심사를 받습니다. 매출액은 얼마가 되는지, 미래성, 지속성, 안정성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거든요.
그리고 상장을 폐지할 때도 최근에 신라젠 사태 같은 걸 보셨을 때 아시겠지만 1심격인, 2심격인 이렇게 해서 상당히 여러 절차를 거쳐서 거쳐서 상장 폐지가 결정되곤 하거든요. 그런데 가상자산은 완전히 다릅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상장이 되고 무슨 기준으로 퇴출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자꾸 문제가 되다 보니까 투자자 보호도 하고 자율규제를 하겠다면서 만들어진 게 사실 닥사입니다. 그래서 닥사는 공동 가이드라인을 제공을 하고 어떤 사안이 있을 때는 공동으로 모여서 논의를 한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가이드라인이 뭔지, 무슨 논의를 하는지 이게 비공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문제점이 생기는 건데요. 국회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국도 알고 있고요. 지금 국회에서 계류돼 있는 가상자산 관련한 법안이 17가지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금융당국도 계속적으로 규제를 도입해야 된다는 필요성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 규제도 찾아봐야 되고 사례들을 종합하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국회의 논의도 그렇게 빠른 진척은 없는 상태고요.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냐,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거래소들은 수수료에만 혈안이 돼서 투자자 보호는 뒷전에 두는 분위기가 강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장 기준 자체는 밝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장폐지와 투자유의종목 정도는 기준을 밝혀라. 이런 목소리가 계속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테라, 루나 사태도 그렇고 FTX 사태도 그렇고 이번 위믹스 사태도 그렇고 가산자산 시장에 계속적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먼저 금융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단언해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금융시장에서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고요. 그다음에 금융시장에서 가상자산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 그러면 사실상 투기밖에 없거든요.
우리가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각종 파생상품들은 기초상품 3가지를 통해서 연관돼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플레인바닐라라고 하는데 옵션, 선물, 스와프 이 세 가지를 결합해서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서 3가지의 기초 상품의 목적은 위험회피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하는 역할은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가상자산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봐야 되는데요.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말씀하신 대로 악재가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FTX 사태로 가상자산이 계속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데. 위믹스라는 사태가 터지면서 그러면 대체 뭘 믿고 상장한 코인에 투자를 하겠어. 뭘 믿고 상장 폐지를 받아들일 수 있겠어? 이런 문제가 불거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상자산에는 악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P2E 게임 산업, 이쪽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게임회사들은 위믹스 사태는 우리와 관계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 이 P2E 산업이 한참 각광을 받다가 최근 들어서 주춤한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우리나라에서는 사행성 조장 문제 때문에 불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시장이 쪼그라드는 게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위믹스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P2E라는 산업 자체는 치명타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위믹스 문제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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