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가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 따라 15일 만에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안전운임제 지속과 확대를 위한 투쟁은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정부 여당에 연장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업 현수막을 걷어낸 화물차가 컨테이너 기지를 분주히 오갑니다.
화물연대가 총투표를 통해 파업을 끝내기로 하면서 업무에 복귀한 겁니다.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일 만입니다.
투표 참가 조합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1.8%가 파업 종료에 표를 던졌습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동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더는 보기 어려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업 참여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위기감도 커진 거로 보입니다.
[이광재 / 화물연대 서경지역 본부장 : 일몰 시한을 넘기게 되면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파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화물 노동자 생명을 지키는 안전운임제를 연장하고, 품목을 확대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은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애초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 3년 연장을 제안했던 정부가 이제 와 전면 재검토로 입장을 뒤집었다고 규탄하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강 대 강 대치에 따른 상처를 추스르는 건 화물연대 내부의 과제입니다.
총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비율도 전체의 13%대로 저조했고, 부산본부는 지도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거냐며 투표 없이 해산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광재 / 화물연대 서경지역 본부장 : (동지들이) 다 복귀하고 나서 저희 지도부는 동지 여러분께 심판을 받을 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빈손'으로 복귀했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사실상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화물연대 상황은 파업 종료 이후에도 녹록하지 않아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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