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대표가 정치탄압을 받았다고 판단해 대표직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재명 방탄'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면서 지난해에 이어 '당헌 80조'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 기소 당일 회의를 열어, '당헌 80조'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 대표가 정치탄압을 받았다고 보고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 직무를 정지하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당 지도부 등 친명계는 정권의 탄압이 이 대표를 향한 수사의 본질인 만큼 대표직 유지와 당헌 80조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 논란이 될 이유가 없습니다. 1년 넘게 사냥 가까운 수사를 해서 이재명 대표 연루됐다는 증거를 검찰이 찾으려고 했습니다만 찾지 못한 것 아닙니까?]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방탄 정당'을 재확인하는 데 민심이 다시 요동칠 거라며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미리 방향을 정해놓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결정을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정당이구나, 이렇게 우리가 자인하는 꼴이 되어버려요.]
새 체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물론 집단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직은 작다는 게 지도부 판단이지만, 당 내홍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을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안을 포함해,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고려하는 것 역시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거취 표명을 포함해 더 강도 높은 쇄신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당헌 80조를 둘러싼 '방탄 논란' 역시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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