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4일 제주도 한림읍 금악리 도로에서 패러글라이더와 차량이 부딪쳤습니다.
이런 패러글라이딩 사고가 나곤 하는데요.
조종사 과실도 원인이지만 비행장 주변의 구조적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들립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도로에 내려옵니다.
급정거한 차량에 부딪혀 튕겨 나갑니다.
사람들이 다급히 뛰어오고 차량 운전자는 놀란 듯 차량 앞에 멈춰 서 있습니다.
한림읍 금악리 금오름 인근 도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하던 60대 A 씨와 차량이 충돌했습니다.
다행히 A 씨는 경상에 그쳤고 차량도 피해가 적었지만,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당시 패러글라이딩은 지정된 착륙장을 넘어 도로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주행 중인 차량과 부딪혔습니다.
A 씨는 금오름에서만 40회가량 비행한 경력이 있으며 이날도 패러글라이딩 조종사 자격증 시험에 대비한 교육훈련 비행 중이었습니다.
지상에 있는 교관과 교신하며 혼자 비행을 하면서 내려오던 중 착륙 고도나 하강 속도 등을 제어하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도 / 제주도패러글라이딩협회 사무국장 : 들어오다가 착륙장에 바람이 많이 없다 보니 바람이 없으면 저항이 없어서 속도가 많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고도를 내리지 못하고 도로까지 넘어간 상황이었고요.]
금악리 패러글라이딩 비행장은 3만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에 활공연습장과 착륙장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비행 일수가 120일이 넘는 기상 조건을 갖추고 있어 매년 1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명소로 꼽힙니다.
하지만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합니다.
지난해 11월,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오던 40대가 15m 높이 야구장 펜스 그물에 걸렸다가 구조되는 등 몇 년 사이 7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활공비행장 부지에 생긴 체육시설과 펜스가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도 / 제주도패러글라이딩협회 사무국장 : 아무래도 저 야구장 펜스가 저희 고급자들도 부담이 많이 됩니다. 고도를 더 높게 잡은 상황에서 속도를 줄인다 줄인다고 해도 도로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착륙지점을 이탈해 차량과 충돌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은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항공청에서도 비행수칙 준수 여부를 포함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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