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괌은 비행기가 다시 뜨려면 최소 사흘은 더 걸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도 3천 명이 넘게 꼼짝없이 섬에 갇히면서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괌 공항이 복구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배를 타고 가까운 사이판으로 갈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가에 뿌리째 뽑힌 나무가 널브러져 있고 전신주는 뚝 부러졌습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건 다반사, 호텔 내부에는 물이 새기도 합니다.
'슈퍼 태풍' 마와르가 덮친 괌에 체류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YTN에 보낸 제보 영상입니다.
가족 여행지로 유명한 괌에는 어린이뿐 아니라 임신부 여행객도 적지 않은 상황.
며칠째 씻지도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 행여 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이탄 / 괌 체류 여행객 : (임신한 아내가) 중간중간에 복통이 오고, 씻지를 못하니깐 지금 너무 괴로워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주일 됐네요. 원래는 목요일에 나가려고 했는데….]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는 여행객도 여러 명 파악됐는데, 가져간 약을 거의 다 먹었지만 어디서 파는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병원 가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한 번 진료에 적게는 5백 달러, 많게는 천 달러까지 드는 비용 때문입니다.
[A 씨 / 괌 체류 현지 여행객 : 어르신들 모시고 오게 됐는데요. 지금 혈압약이랑 당뇨약이 부족해서 많이 걱정하시는데…. 병원 진료받기도 되게 오래 걸리고 어렵다고 해서 도움을 어디다가 청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입니다.]
일부 호텔에서는 투숙 연장이 안 되는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마트는 전기가 끊겨 신용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면서 현금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3천 명이 넘게 발이 묶인 이 상황을 두고 마치 '괌옥'에 갇힌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비행기를 띄우기 어려우면 차라리 배를 타고 가까운 사이판으로라도 갈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영열 / 괌 체류 여행객 : 지금 괌에서 사이판으로 선박으로 이동이 가능하면 바로 내일이라도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방안이 강구된다면 좋겠습니다.)]
오는 30일쯤 괌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교 당국은 교회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강 / 외교부 해외안전기획관 : (현지 병원은) 현재 비용이 비싸서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인 의사를 섭외를 해서 진료와 처방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항이 복구된 사이판행 배편 마련이 가능한지 묻는 YTN에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고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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