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치원과 어린이집 과정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하반기 첫발을 내딛습니다.
9개 교육청이 시범사업을 시작하는데 교육 공약 관련 정책들이 잇달아 속도를 내면서 공교육 정상화에 시동을 켜고 있지만, 속도만큼 현장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한 가정에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늘봄 학교가 올해 5개 교육청에서 시작됐습니다.
초등 1학년 적응을 위한 에듀케어와 초등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됐습니다.
호응은 좋지만, 인력이 부족합니다.
결국, 교원 부담 없을 거란 말과 달리 교사들이 반강제 투입되는 곳이 속출했는데 언제 추가 인력이 오는지 뾰족한 답도 없지만 일단 내년에도 늘봄 학교는 확대·추진됩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늘봄 담당 교사제를 도입해) 수업 시수를 많이 경감받고 늘봄에 전담할 수 있으시도록 그렇게 하는 비교과 교사 체제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일단 교육부 입장은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법 과정에서 저희들이 충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9월부터는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9개 교육청에서 유보통합 시범사업도 시작됩니다.
연초엔 교육청 3~4곳을 선정할 거라더니 규모가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시범 교육청들은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지원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연계한 거점형 방과 후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 13개 과제에 5백억 원 가까이 투입합니다.
유보통합 전이라도 보육 격차를 적극 해소해 가겠다는 건 좋지만, 이번에도 현장에선 '일단 하고 보자'는 땜질 운영이 재현되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입니다.
[박다솜 / 공립유치원노조 위원장 : 교육부에서 들어가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운영을 어떻게 할지도 걱정이 되고, 교육청에 사실 유아교육과 장학사들도 많이 배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에요. 지금 하는 업무에도 더 과중해서 들어올 텐데 그게 좀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지도….]
교육 당국은 교육과정 통합 시범 기관이 경기도 4곳 등으로 적고 유치원 정규 교육과정과 달리 방과 후나 체험 활동은 보육교사도 지도할 수 있어 인력 운용에 큰 혼란이 없을 거로 봅니다.
하지만, 유보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인 교사자격과 처우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통합을 목표로 정책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영상편집 : 안홍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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