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이 경쟁 부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비경쟁 부문에 7편이 진출하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거미집'으로 8번째로 칸에 초청된 송강호 배우는 올해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8번째로 칸에 초청된 송강호 배우가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집니다.
1970년대 정부의 검열 속 고군분투하는 영화 감독의 이야기 '거미집'의 상영 직후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10분 이상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세 번째 칸 진출작으로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송강호 배우가 칸의 품격을 높였다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송강호 / '거미집' 김 감독 역 : 사실은 다양성이라는 것이 영화제의 모토거든요. 올해는 그런 어떤 경쟁의 어떤 성격보다는 좀 더 관객들과의 소통적인 측면에서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좀 배출된 해이기도 하고 그것이 한국 영화의 오히려 희망이죠.]
'기생충'의 박 사장, 이선균 배우는 이번 칸 영화제에 두 작품이 초청돼 어느 해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장르 영화를 선보이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김태곤 감독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비평가 주간에는 유재선 감독의 '잠'이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선균 / 배우 : 갑자기 저한테 이런 행운이 또 뭐지? 약간 기분 좋은 부담도 좀 있고, 한국 문화가 많이 저변이 확대돼가지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으로 출연료 없이 김창훈 감독의 '화란'에 참여한 송중기 배우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과 조직의 중간 보스가 만나 위태로운 세상을 살아나가는 느와르 '화란'은 신인 홍사빈 배우 등의 열연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라 찬사를 받았습니다.
[송중기 / '화란' 치건 역 : 너무 좋은 소재고 너무 좋은 이야기라서 이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말 한번 어떻게든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영화가 꼭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칸 국제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 시상식에서는 황혜인 감독의 단편영화 '홀'이 2등상을 받아 2021년 '매미' 수상 이후 두 번째 성과를 냈습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은 없었지만 신인 유재선, 김창훈 감독이 장편 영화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경쟁력을 확인했습니다.
ytn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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