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최대 견제 대상인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채무 불이행, 디폴트에 빠질까 중국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악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수렁에 빠진 부채 한도 협상.
재무부 현금 잔고는 500억 달러를 밑돌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디폴트 (채무 불이행) 시한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매카시 의장과 협상은 예산의 윤곽에 관한 것이지, 디폴트에 관한 게 아닙니다.]
[케빈 매카시 / 미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 : 모두가 동의하기 전에 합의는 없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어요.]
8,7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한 중국은 초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채권 가치 폭락에 이어, 외환 보유액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었던 중국이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보유 자산을 대폭 줄여왔다는 점입니다.
대신 일본이 최대 채권국으로 떠올라, 현재 1조 1천억 달러어치를 쌓아 둔 상탭니다.
달러에 대한 불신 확대는 중국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와 중동, 남미 등지에서 위안화 결제망을 넓혀가며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3일) : 미국이 책임 있는 재정·통화 정책을 채택해서 전 세계에 위험을 전가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상 초유의 미국 디폴트 위기에 중국이 울기도 웃기도 애매한 이유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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