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봤죠.
얼마 전 'KOK', '콕 토큰'이라는 가상화폐도 폭락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모집한 국내외 투자자만 186만 명에 이릅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에서 모여든 KOK토큰 피해자 100여 명이 울산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벌입니다.
KOK토큰 관련 업체 대표 등을 구속하라는 겁니다.
해외 거래소 8곳에 상장된 KOK토큰은 지난해 2월 개당 가치가 약 7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치는 0.1(0.035)달러도 채 안 됩니다.
185만 원이던 가상화폐가 1년 만에 만 원으로 폭락한 겁니다.
업체 측은 국제 정세로 인한 정상적인 하락이라 설명했지만 피해자들은 통정매매를 의심합니다.
[이행규 / 피해자 비대위 정책기획위원장 : (급등 직전) 한 달에 두 번씩 세 번씩 등락 폭이 굉장히 크게 올랐습니다. (대표와 가족은) 하루에 KOK를 수십만 개씩 채굴했거든요. 이걸 가지고 가족들끼리 약속하고 거래소에서 사고 팔아서 가격을 폭등시키지 않았느냐]
KOK 토큰은 'KOK 플레이'라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가상화폐입니다.
가상화폐로 게임과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향후 넷플릭스, 구글과 경쟁하게 될 거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전국 각지에서 열린 설명회를 통해 가입했습니다.
[투자자 모집 설명회 : 각 지역에 미팅이 있어요. 그 미팅에 초대할 사람들을 다이어리에 적으셔서….]
지난 2019년 있었던 KOK 플레이 론칭 행사에는 여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원금 보장이 되고 또 다른 투자자를 가입시키면 가상화폐를 준다는 말에 너도나도 투자했습니다.
[권경균 /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 저를 통해서 소개받으신 분들이 약 3천 명 가까이 되고요, (피해) 금액은 7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80억 원 정도….]
[송광식 / 피해자 비대위 서울·경기 추진위원장 : 다단계식으로 사람을 모집해서 1성 밑으로 3명씩, 또 2성, 3성, 피라미드식으로 뻗어 나가는 거거든요. 아랫돌 빼다가 윗돌 막는 그런 방법으로 그렇게 진행이 되어 왔던 거죠.]
하지만 달러로 원금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도 언제든 해지하고 출금할 수 있다는 말도 다 거짓이었습니다.
현재 KOK 플레이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런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KO K토큰이 다시 상승할 거라며 반대로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OK 토큰 투자자 : 우리는 가치를 어떻게든 살려보자 이건데 자꾸 저런 식으로 하면, 코인에 대해서는 신뢰가 먼저인데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니까 코인의 가치도 떨어질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러지 말자. 조금만 참고 회사 로드맵대로 같이 가보자.]
울산경찰청은 KOK 토큰 관련 업체 대표 등 39명을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만 110명의 고소장이 접수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가 186만 명에 달하는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Jcn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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