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객 등 200명이 탄 비행기의 출입문이 착륙 직전 열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행기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학생 12명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알고 보니 승객 중 한 명이 일부러 비상문을 열어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좌석에 붙은 천 조각이 바람에 요란하게 흔들립니다.
문이 열린 비행기는 멈추지 못한 채 계속 날고, 승객들은 공포에 떱니다.
제주에서 대구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구가 열린 건 낮 12시 반쯤입니다.
착륙을 앞두고 고도를 낮추던 중 200m 상공에서 문이 열린 겁니다.
[이은석 / 탑승객 : 갑자기 뒤에서 엄청나게 바람이 크게 불고 누가 봐도 문이 열린 상황이 느껴지는 거예요. 뒤에서 비명 소리가 났고, 누가 문이 열렸다는 소리를 냈고 나중에 승무원이 벨트 풀지 말고 다 앉아 있으라고 얘기했고….]
비행기에는 승객 194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12명이 호흡곤란과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선수단으로 초·중학생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경규 / 제주교육청 체육건강과장 : 두통이나 메스꺼움 손 떨림 이런 증세들이 아주 심했었는데 지금 병원에 와서 안정을 취하고 나서는 대부분이 호전돼서 병원에서 전부 퇴원해도 좋다고 해서….]
사고는 비상구 앞에 앉았던 30대 남성 A 씨가 레버를 당겨 강제로 문을 열었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촬영기자 : 전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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