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영화 축제의 메카죠?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동안의 여정을 오늘 마칩니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었지만 '거미집'과 '잠' 등 여러 작품이 현지에서 상영돼 큰 박수를 받았는데요.
배우 송강호 씨는 폐막식 시상자로 나선다고 합니다.
칸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내리 기자!
[기자]
네, 프랑스 칸입니다.
[앵커]
오늘 칸 영화제 폐막식인데요.
벌써 12일이 지났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개막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 1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폐막식은 오늘 오후 8시 반에 열리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경쟁 부문 영화 가운데 어떤 작품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느냐 일텐데요.
오늘 그 수상작이 발표됩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도 거장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주인공이 누가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경쟁 부문에는 모두 21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황금종려상 수상 경험이 있는 감독의 신작만 5편이나 포함됐습니다.
그만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수상작 발표 후에는 폐막작이 상영됩니다.
올해 폐막작으로는 피터 손 감독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선정됐습니다.
6월 개봉을 앞둔 디즈니·픽사 신작 영화, '엘리멘탈'은 유쾌하고, 가슴 따뜻하고, 놀라운 볼거리로 가득한 작품으로 소개됐습니다.
'엘리멘탈'은 '업'과 '인사이드 아웃', '소울'에 이어 4번째로 칸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입니다.
[앵커]
우리 영화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경쟁 부문 '진출'은 없지만 '관심'은 여전히 많았던 올해였던 거 같아요.
이런 가운데 배우 송강호 씨가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죠?
[기자]
네, 조금 전 전해진 소식입니다.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씨가 이번 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칸 폐막식에서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모두 9개 분야에서 시상이 이뤄지는 데 송강호 씨가 어떤 부문을 시상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송강호 씨는 2021년 영화 '비상선언' 주연배우이자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남우주연상 수상자, 그리고 올해 폐막식 시상자까지, 3년 연속 폐막식에 참석합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는 우리나라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다양한 부문에 5편의 장편영화가 공식 초청을 받아 상영됐는데요.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는 송강호 씨였습니다.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씨가 출연한 영화 '거미집'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는데 영화가 끝나고 12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뜨거운 객석 호응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우리 영화들도 있습니다.
'잠',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화란', '우리의 하루' 등 올해 초청된 한국영화들도 상영 직후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를 찾은 배우도 있었는데, 바로 '잠'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배우 이선균 씨입니다.
두 작품이 같은 날 상영되면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였습니다.
극장 앞에서 영화 '거미집' 표를 구한다는 피켓을 든 팬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올해 초청작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기대된다는 얘기부터 기생충과 부산행, 길복순 등 큰 인기를 모았던 한국 영화에 대한 언급까지 다양하게 쏟아졌습니다.
[앵커]
시상식의 꽃은 역시 레드카펫이죠.
올해 칸의 레드카펫을 처음으로 밟은 우리 스타들도 있었는데, 물론 모두 설렜겠죠?
[기자]
그렇죠. 레드카펫은 항상 축제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HBO 드라마 '더 아이돌'에 출연한 '블랙핑크' 제니, 주얼리 브랜드 엠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한 걸그룹 에스파, 가수 비비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화란'의 배우 김형서 씨 등이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주인공들입니다.
레드카펫 주변에 모인 팬들은 이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스타들은 팬들에게 손 키스를 보내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화답했습니다.
영화 '화란'의 배우 송중기 씨도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는데요.
아내인 케이티가 함께 할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공식 석상에 동행하진 않았습니다.
[앵커]
그래도 올해 우리 영화 가운데 2등상을 받은 영화가 있잖아요. 어떤 영화죠?
[기자]
황혜인 감독의 단편영화 '홀'입니다.
칸 국제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작품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 이후 2년만입니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지만, 여전히 수상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과 '화란'을 연출한 김창훈 감독이 칸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에 이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한국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지, 국내외 영화인들의 시선이 이곳 칸에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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