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창적 소재와 시선으로 동양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MZ 세대 작가들이 눈길을 끕니다.
불교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제주 풍경의 이면을 들여다본 작품으로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선사합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박웅규 작가의 연작 '더미'는 얼핏 보면 대칭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불교회화처럼 보입니다.
실제론 한지에 붓과 먹으로 세밀하게 그린 소의 창자입니다.
벌레나 괴물, 내장 등 혐오스러운 대상을 줄곧 작품의 소재로 삼은 데엔 이런 사물에 대한 불쾌감의 원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됐습니다.
[박웅규 / 작가 : 저 대상을 보고 제가 왜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는지가 저한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서 느꼈던 어떤 부정적인 어떤 조형적 특질들을 가지고 와서 그걸 다시 제 작품 안에서 새롭게 다시 재구성하는 거죠.]
108 번뇌를 끊고자 참선을 하듯 성과 속, 정과 부정의 이분법에서 벗어난 붓의 수행을 이어가며 세상에 포용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30대 초반의 현승의 작가는 고향 제주의 이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상의 인물 아무개 씨의 제주 휴가를 상상하며 그린 동양화에는 쓰레기 더미와 앙상한 구상나무 등 불편한 장면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관광명소의 낭만적 이미지 뒤에 가려진 환경오염과 4·3 항쟁의 비극 등 이면을 들춰내려는 예술적 시도입니다.
[현승의 / 작가 : 제주도가 관광지다 보니까 관광산업으로 인해서 어떤 촉발되는 그런 사회적 문제, 환경적 문제들을 좀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끌어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겹의 장지에 먹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동양화의 '적묵법'에 파스텔과 목탄 등을 덧칠해 표면 위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회 문제와 역사의 상흔을 깊이 있고 묵직하게 표현했습니다.
30대 작가 두 명의 참신한 시각은 세상과 자연, 사회에 대한 각성의 체험을 제공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 전시 정보
- 박웅규 개인전 '의례를 위한 창자'
- 7월 1일까지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2023 금호영아티스트 2부 - 이희준 임노식 현승의 개인전 .
- 6월 11일까지 / 금호미술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촬영기자 : 이현오 이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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