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스 화약고'서 아르메니아인들 엑소더스…주유소 폭발로 120여명 사망
[앵커]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 지역에서 주유소가 폭발하며 10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피난 차량에 연료를 채우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화염이 치솟았습니다.
구급차에 실린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속속 이송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외곽 주유소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20여명에 이른다고 아르메니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사실상 장악하자, 아르메니아계인들의 대탈출이 진행되던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피난차량에 연료를 채우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살기위해 도망쳐 나왔습니다. (얼마나 오래 이동했나?) 하루종일 24시간 내내입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의 탈출 행렬은 엑소더스라 할 만합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일주일 만에 이 지역 주민 4분의 1에 해당하는 2만8천여명이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는 그동안 아르메니아계인들이 자치세력을 이뤄 거주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19일 무력으로 사실상 이 일대를 장악했고, '인종 학살'을 우려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치세력에 '무장은 해제하되, 주민들의 안전은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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