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회화가 만나면?…뉴욕에서 온 오스틴 리
[앵커]
디지털 드로잉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회화나 조각으로 탄생시키는 작가가 있습니다.
권투 선수 출신의 작가, 오스틴 리인데요.
그의 작업 방식을 오주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양팔을 벌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한 사람, 입에서는 물이 작은 줄기로 뿜어져 나옵니다.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고 흘러가는 모습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되는 시간을 표현한 오스틴 리의 작품, '파운틴'입니다.
오스틴 리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상하고,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조각과 회화를 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티스트로서 그런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경험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팬데믹 시대는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을 통한 소통이 타인과의 주된 소통 방식이던 시기였죠. 양날의 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작품들에는 기쁨과 슬픔, 사랑, 불안 등의 다양한 감정이 담겼습니다.
작품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이 투영됐습니다.
"저는 잠재의식으로 돌아가서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저 자신을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가끔은 작품 속에 저 자신도 알지 못 했던 제 특징이 드러나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권투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오스틴 리,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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