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 치매 환자도 가파르게 늘어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제때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조개껍데기로 만들어 낸 목련 꽃과 어린 시절 놀던 바닷가.
5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작품입니다.
[김은숙 / 치매 환자 :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게 만들어지니까 기분이 좋고. 그렇게 만들어지니까 저는 기쁘죠. 좋아서 만들어요, 맨날.]
이런 작품활동은 치매를 치료하는 활동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이를 예방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강희경 / 노년기 우울증 환자 : 그림에 일단 몰두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잡념 그런 게 다 없어지고 우울감도 없어지는 상태가 되면서….]
빠른 고령화에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치매를 앓는 노인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등록된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올해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40년에는 2백만 명을, 2050년에 3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치매 환자 관리 필요성이 늘고 있지만, 인력이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환자는 53만여 명, 실제 환자 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센터별로 연계된 협약병원도 5배 넘게 차이 나는 등 지역별 편차도 심합니다.
이러면 치매 조기발견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데다, 진단 후 관리 역시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독거노인 치매 환자는 더욱 사각지대에 내몰리기 쉽습니다.
[임선진/국립정신건강센터 노인정신과 과장 : 본인 인지가 떨어진다는 걸 인지 자체를 못하시다가 방치되신 상태로 지내시다가 증상이 더 나빠지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보건소 담당자라든지 사례관리자 같은 분들이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도 치매 환자의 30~40%는 홀로 사는데, 독거노인이 늘고 있어 안전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치매 관리 제도를 강화하고, 민간과 지역사회뿐 아니라 치매 당사자의 사회참여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영상편집: 강은지
그래픽: 기내경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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