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일간의 긴 추석 연휴 기간에도 택배를 받으신 분들 있으실 텐데요.
택배사들이 추석 휴무를 주기도 하지만, '그림의 떡'인 택배 기사들도 있습니다.
사측은 이들에게 언제든 쉬라고 하지만, 택배 기사들은 일감을 빼앗길 수 있다면서 회사 차원의 휴일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 택배 기사가 상자를 들고 계단을 쉴 새 없이 뛰어오릅니다.
택배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보내고, 신선식품 보관 가방까지 회수하려면 걷거나 쉴 수 없습니다.
쿠팡은 추석 연휴 물류센터를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배송도 계속합니다.
쿠팡 택배 기사들은 추석 엿새 동안 쉬는 다른 국내 택배사들과 달리 자신들은 연휴 내내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늘 과로의 위험 속에 있다는 겁니다.
[오현철 / 쿠팡 택배 기사 : 공휴일이나 연휴 때 쉬는 다른 택배사보다는 저희 기사님들이 이런 (힘든) 노동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죠. 저희가 정해져 있는 휴일이 없다 보니까….]
쿠팡 측은 택배 기사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개인 사업자 신분인 택배 기사는 원하면 언제든 쉬어도 된다며,
추가 수당이 있는 연휴 근무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택배 기사는 쉬면 일주일 동안 할당된 물량을 채울 수 없고, 돌아오면 하던 일이 없어질 수도 있어 쉴 수 없는 구조라고 말합니다.
명절만이라도 회사가 휴일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이윱니다.
[오현철 / 쿠팡 택배 기사 : 저희가 쉬게 되면 저희가 이행해야 되는 수행률 부분에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저희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 게 되는 것이죠.]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 다른 유통업체도 추석 당일에는 쉬지만, 나머지 연휴에는 쿠팡처럼 정상 운영됩니다.
사측은 신선 식품을 다루는 서비스 특성과 소비자 편의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택배 기사는 일을 시작하고부터 명절에 가족을 보지 못했다고 하소연합니다.
[SSG닷컴 택배 기사 : 휴무가 없다 보니까 자기 생활도 안 되고 일은 일대로 힘들고 휴무라도 보장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되니까….]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하루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추석 연휴 물류센터 가동을 중단한 택배사와 달리 일을 놓을 수 없는 업체 기사들은 명절에 쉬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기내경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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