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미군기지가 있습니다.
50만 ㎡ 규모로, 강원 지역 최대 역세권 부지이기도 한데요.
반환 이후 20년이 다 되도록 여전히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고, 어떻게 개발할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캠프페이지입니다.
2005년 주한 미군 철수로 돌려받았습니다.
축구장 일흔 개가 넘는 크기인데, 100% 시유지입니다.
춘천역과 도심, 의암호가 인접해 있습니다.
역세권이라 반환 직후부터 개발 청사진이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허허벌판, 토양 오염 때문입니다.
반환 후 수년간 정화작업을 벌였지만,
3년 전 또다시 땅속에서 기름통이 튀어나왔습니다.
[김영현 / 강원 춘천시 공공시설과장 : (2021년 7월 인터뷰) "문화재 발굴과정에서 (기름통이) 나온 것이니까 결국은 국방부가 사전조사를 좀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
오염 정화가 먼저다 보니 제대로 된 활용 계획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닭갈비, 막국수 임시 축제장으로 쓰였던 적도 있었고,
도청, 시청, 법원 등 공공기관 이전 계획도 검토 정도로 그쳤습니다.
이러자 저러자 논란 속에 결국, 시민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춘천시가 이 땅에 2조 원대 사업구상을 밝혔습니다
정부 사업에 공모하기로 했는데, 핵심은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겁니다.
계획했던 공원 규모를 줄이고 대신 주거, 상업 용지를 늘려 분양,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내 시민단체는 반발합니다.
협의 없는 계획 변경도 문제고, 출자와 융자한다는 2조 원도 현실성이 없다는 겁니다.
[나철성 /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현재는 용도가 자연녹지지역으로 돼 있습니다. 자연 녹지 지역 전체를 해제하고 준주거지역하고 상업지역 전체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반면 개발을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은 주민 발목을 잡는다며 시민단체를 비판했습니다.
[박근홍 / 춘천 근화동 통장협의회장 : 시민네트워크가 시민 의견을 듣고 왔다는데 누구 얘기를 들었는지. 해당 지역에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주둔 미군이 떠난 후 돌려받은 부지 50만 ㎡.
20년이 되도록 오염된 땅은 여전히 정화 중이고, 활용 계획 역시 '뜨거운 감자'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홍도영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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