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YTN은 국제 우편과 특송 화물 등 해외 직구로 위장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의 양이 최근 2년 사이 6배 넘게 급증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정작 이를 걸러낼 통관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항으로 들어온 국제 특송화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엑스레이 검사대입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택배 상자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의심스러운 물건은 따로 분류해 직원들이 일일이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갈수록 밀반입 물품의 종류가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반출! 반출! 검사!]
위조 명품에 그치지 않고 총기류는 물론, 마약까지 통관 과정의 허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천항만 보더라도 하루 검사하는 화물은 평균 6~7만 개인데, 담당 인력은 50여 명에 불과합니다.
직원 1명이 1,200~1,400개에 달하는 물건을 매일 검사하는 셈입니다.
[강승현 / 인천본부세관 통관검사5과장 : 처리 물량은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국발 해외직구 물량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력보다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만….]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차원의 지원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천공항과 부산항, 평택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검사하는 모든 기관의 올해 담당 인력은 지난해보다 4.7%가량 감소했습니다.
장비 운영과 인건비 등 63억 원이던 올해 관련 예산은 내년엔 14% 넘게 깎였습니다.
인력과 예산 부족이 자칫 마약류 등 위해를 끼치는 물품을 거르는 1차 그물망을 느슨하게 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양기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마약과 같은 위해 요소 유입을 막고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통관업무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마약 범죄의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감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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