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5주년을 맞은 국군의 날은 6·25 전쟁 당시 우리 육군의 38선 돌파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거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땐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하는 현 정부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때문에 닷새 앞당겨 열린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10년 만의 대대적인 도심 시가행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고위력 현무 미사일과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 엘샘(L-SAM) 같은 첨단무기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 군의 태동 시점은 1945년 광복 이후라고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26일 국군의 날 기념사) :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한 우리 군은 이제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군의 뿌리를 독립군에서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식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군의 날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북한군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동부전선의 우리 육군 3사단이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기념하는 뜻에서 1956년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체제 경쟁이 끝나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대 이후론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꾸자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에 따라 군의 뿌리도 임시정부 군대인 광복군으로 정립하는 게 맞는다는 건데,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결의안이 제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의 인식은 다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싸웠던 광복군도 의미는 있지만, 지금 우리 군은 북한과 싸우는 군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 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도 해방 이후 창설된 조선국방경비대부터라고 덧붙였습니다.
여야의 인식 차는 국군의 날 메시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장병들의 헌신으로 이룩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며 평화는 강력한 힘에 의해 지켜진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독립 영웅을 부정한다며 군의 뿌리를 훼손하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맞받았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지경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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