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났기 때문인데요.
물이나 가스로는 역부족인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에 밀도가 높은 거품을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배터리 묶음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더니 이내 연기와 함께 화염이 피어 오릅니다.
그 위로 하얀 액체가 쏟아져 나오자 불길이 금세 잦아들다 꺼집니다.
거품 형태의 소화약제인 '압축공기포'를 이용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를 진화하는 것입니다.
원래 리튬이온배터리는 불이 날 경우 가스나 물같은 기존 방식으로는 끄기 어렵습니다.
화학 반응으로 열 폭주가 일어나면 내부에서 산소를 만들기 때문에 주변 산소를 차단해도 소용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15일, 이른바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를 부른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서 진화작업이 애를 먹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새로 개발된 '압축공기포' 방식은 물과 소화약제, 압축공기를 혼합해 거품 형태로 배터리를 감싸 산소를 차단합니다.
또 냉각 성능도 물보다 5배 뛰어나 더 빨리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최원희 / E-순환거버넌스 ESG본부 연구개발부장 :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개발한 소화 시스템은 단시간 안에 산소를 차단하고 냉각을 시켜서 완전히 단시간 순간적으로 소화를 진화시키는 시스템입니다.]
물을 뿌리지 않아도 돼 주변 전자기기가 침수되거나 전원이 차단될 우려가 적은 것도 장점입니다.
압축공기포 기술은 폐배터리를 모아 재생하는 작업장에 우선 설치됐습니다.
앞으로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나 ESS 장비에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새로 개발된 소화 기술이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산업 분야에 화재 대비의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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